14일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4원 오른 1,205.3원이다.

환율은 3.7원 오른 1,204.6원으로 출발한 뒤 1,204∼1,205원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기대에도 확진자가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고, 미·중 외교적 갈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섰고,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천300만명을 넘어섰다.

미·중은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외교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의원 4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가 지난주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중국 전·현직 고위 관리 4명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제재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외환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만한 대형 재료는 아닌 만큼 환율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중 군사·외교적 긴장감 확대, 경제활동 봉쇄에 따른 위험선호 훼손을 반영해 상승이 예상된다"며 "다만 결제수요 감소, 환율 방향성 부재에 대한 인식은 상단을 경직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2.82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23.23원)에서 0.41원 올랐다.


골드러시... 금값, 올해 22%


금(金)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처음으로 1g(그램) 당 7만원을 돌파했다. 국제 금 가격 역시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KRX(한국거래소)금시장에서 1g당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00원(0.14%) 오른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 기록이다. 이날 장중 최고 7만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값은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본시장 충격으로 금값도 지난 3월 잠시 흔들렸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금값은 3월 저점(3월17일 5만9610원) 이후 현재까지 4개월 동안 약 17% 상승했다.

글로벌 금 가격도 역대 최고가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1온스(31.1g)당 1804.45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던 2011년 9월6일 1911.6달러에 근접했다.

최근 금 가격 상승세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증가와 풍부한 유동성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각국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요인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각국 정부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금은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 가격 랠리는 증시 사이클과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와 같이 낮은 실질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견인하는 증시 상승 국면에서 금은 인플레이션을 헷징(위험회피)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RX금시장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 7천억... 전년대비 두배 증가

시장 참가자 연령 하향...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올해 들어 금값이 22%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만일을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을 사두려는 ‘신(新)골드러시’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7월 3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2020년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7,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거래량은 90kg, 거래대금은 57억 8,000만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06.4%, 139.8% 증가한 셈이다.

 

KRX금시장의 누적 거래대금이 올해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도별 누적 거래대금은 ▲2014년 448억원 ▲2015년 938억원 ▲2016년 2,054억원 ▲2017년 2,569억원 ▲2018년 2,149억원 ▲2019년 5,919억원이다.

 

KRX금시장은 2014년 개설 당시 2억 4,000만원 수준이었던 일 평균 거래대금이 연평균 73.2% 성장을 지속해, 개설 6년 만에 24배 성장할 정도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RX금시장의 1g당 가격은 지난달 3말 기준 6만8640원으로 전년 말(5만6270원) 대비 22.0% 상승했다. 시장 개설해인 2014년 말(4만2330원)에 비하면 62.2%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중 분쟁, 코로나19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값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참가자의 56.1%가 30대 이하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참여 비중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나이별로는 ▲20대 18% ▲30대 38% ▲40대 29% ▲50대 11% ▲60대 이상 4%로 집계됐다. 젊은 층의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는 지표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물 매입 후 개인 보관하는 세대와 달리 증권시장에 익숙하고 금 현물자산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20∼30대 젊은 층이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개인 투자자가 전년 대비 7.1%포인트 오른 63.2%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기관 18.7% 실물사업자 18.2% 등이 잇따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안전성과 낮은 거래비용, 거래 편의성 등의 강점이 KRX금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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