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가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깨고 역대급 호조를 보였다. 일자리는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했고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실업률도 하락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자리 회복 조짐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5월 비농업 부문의 실업률이 13.3%로 1.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속에서 실업률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고치로 뛰어 20%에 육박할 것으로 본 금융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4월 2068만7000개 감소했던 일자리는 5월 250만 개 늘어 미국 역사상 월간 기준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가 833만 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부는 "이 같은 고용시장의 개선세는 3월과 4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으로 위축된 경제활동의 제한적인 회복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고용보고서가 일자리 회복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레저 및 숙박업의 일자리는 120만 개 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약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술집과 식당의 일자리도 140만 개 늘었고 건설 부문의 일자리도 46만4000개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고용지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연달아 트윗을 올려 지표 호조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트윗에서 "정말 대단한 고용 보고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잘하고 있다. 농담이지만 진실이다"고 말했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금융시장도 큰 폭으로 반응하고 있다. 다우지수선물은 개장 전 650포인트나 급등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8.3bp(1bp=0.01%포인트) 뛰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3% 내린 1.13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낙폭을 늘려 1% 하락했다.
시티즌스 뱅크의 토니 베이키언 글로벌 시장 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배제하면 오늘 놀라운 일자리 증가가 보여준 증거를 봤을 때 전반적인 미국 경제는 고비를 넘겼다"고 분석했다.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회복력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달러약세 행진
원·달러 환율이 3달 만에 1200원대로 떨어졌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8.7원)보다 11.6원 내린 1207.1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간 것은 약 3개월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에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요국의 경기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연일 상승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0.69(1.43%)포인트 오른 2181.87로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지난 2월 20일(2195.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CB는 지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경제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6000억 유로(약 819조9000억원)의 채권을 추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미중 갈등에도 코스피 ‘끄떡 없어’… 2200선 고지 눈앞
코스피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기세로 6거래일 연속 상승에 힘입어 2200선에 다가섰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145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약 3개월 만에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증시는 끄떡 없었다.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연일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에도 1% 이상 급등하며 지난 2월 20일(2,195.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0.69(1.43%)포인트 오른 2,181.87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6.94포인트(0.93%) 오른 749.31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 내린 1,207.1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0.00%) 내린 2,151.17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지루하게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상승세로 전환한 뒤 매수 유입이 늘어나며 거래가 끝날 때까지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건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이 419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395억원과 760억원을 순매도했다.
통신업(-0.95%), 철강금속(-0.42%), 서비스업(-0.17%)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의약품(3.43%), 운수창고(2.71%), 금융업(2.01%), 은행(1.97%), 건설업(1.74%), 증권(1.73%) 등이 가장 많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삼성전자(1.65%)와 SK하이닉스(3.08%)가 나란히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1%)와 셀트리온(3.85%)도 각각 올랐다. 반면 네이버(-0.65%)와 카카오(-1.18%)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장보다 1.28포인트(0.17%) 오른 743.65로 개장해 한때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이 129억원과 67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98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0.26%), 씨젠(-0.19%), 셀트리온제약(-0.08%)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알테오젠(12.15%), 펄어비스(2.58%), 에이치엘비(2.01%), 케이엠더블유(0.99%), 에코프로비엠(0.68%), CJ ENM(0.49%), 셀트리온헬스케어(0.21%) 등이 상승했다.
한편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 잔고가 11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3일 기준 11조 46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10월 12일 11조 3643억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통상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다. 신용융자 잔고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세계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 하순 6조원대로까지 떨어진 뒤 같은 달 26일부터 증가해 최근까지 지속했다.
'재테크 > 환율,국제유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율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8) | 2020.06.10 |
---|---|
2020년 6월 8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 코스피, 코스닥 (2) | 2020.06.08 |
2020년 06월 05일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 (4) | 2020.06.05 |
코스피 상승 출발 2100선 회복. 환율 하락 출발 (3) | 2020.06.03 |
미중갈등에도 경제회복 기대감.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 (2) | 2020.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