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하루 24시간 중에서 1시간 정도 빼고는 집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창문을 열고 환기부터 하지만 아이들이 종일 집에 있다 보니 실내공기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실내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면 미세먼지뿐 아니라 이산화탄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해마다 실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430만 명)이 실외 공기 오염 사망자(370만 명)보다 많다.
중앙일보 먼지알지(https://mgrg.joins.com)는 일상생활에 따라 아파트 실내 공기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했다. 4인 가족이 거주하는 32평 넓이의 아파트를 실험 장소로 정하고 거실에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설치했다. 청소, 의류 및 침구 털기, 요리 등 집안에서 자주하는 활동을 하면서 실내공기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아울러 아파트 밖 공기질을 측정해 실내외 공기질을 비교했다.
집 밖보다 미세먼지 최고 5배 치솟아
먼저 집에 있는 옷과 수건 등을 털었다. 곧 미세먼지(PM10) 농도가 ㎥당 25.9㎍(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에서 ‘나쁨’ 수준인 133.9㎍/㎥까지 올라갔다. 비슷한 시각 실외 미세먼지 평균 농도(40.2㎍/㎥)보다 3배가량 높았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 농도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어 진공청소기로 집안 곳곳을 청소해봤다. 미세먼지 농도가 70㎍/㎥까지 올라갔지만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초미세먼지 농도에도 거의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 동행한 전문가는 “최근에 출시된 진공청소기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헤파필터를 장착하고 있어서 공기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윤규 건설기술연구원 박사(실내환경연구학회장)는 “기름기가 있는 조리를 할 때는 조리 방식에 따라서 매우 많은 유증기 성분의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며 “매우 나쁨 수준인 초미세먼지 농도보다 10~20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엔 아파트 환기설비 활용
문제는 여름철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창문을 열면 더운 공기가 들어와 냉방 에너지의 손실이 커 환기하기 쉽지 않다.
이럴 때 아파트에 설치된 환기설비를 활용하면 좋다. 2006년 이후 신축된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환기설비가 의무화됐다. 탁한 실내공기를 내보내고 바깥 공기를 필터를 통해 정화한 후 유입시키는 장치다. 대부분 열교환 시스템이 장착돼 냉방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날 실험이 진행된 가정에도 환기설비가 설치돼 있었다. 환기설비는 실내공기질을 개선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조리 이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상태에서 환기설비를 틀었다.
환기설비는 필터 등 주기적 관리가 중요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아파트 24곳의 환기설비를 점검한 결과, 4곳은 필터가 아예 없었고, 나머지 20개 필터도 최소 2년에서 9년까지 교체되지 않아 먼지가 쌓여 있었다. 일부 필터에선 곰팡이가 발견될 만큼 위생이 엉망이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환기설비 필터의 권장 교체 주기는 약 3~6개월이다.
이 박사는 “가정에 환기시스템이 설치된 경우 열교환기를 통해 냉방에너지 낭비를 줄이면서 환기를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필터가 오염되면 깨끗한 공기 대신 오염된 공기가 공급될 수도 있어 필터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의 정의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μm 이하인 총 먼지(TSP, Total Suspended Particles)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로 구분합니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으며 일반 미세먼지인 PM10과 일명 '초미세먼지'로 불리는 PM2.5로 구분됩니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μm)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PM10, PM2.5)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해 왔고,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했습니다.
미세먼지 1차 발생원과 2차 발생원
미세먼지의 인위적 발생원은 공장의 굴뚝 등에서 고체 상태로 나오는 경우인 1차 발생과 가스 물질이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2차 발생으로 나뉩니다.
대기오염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이 미세먼지로 전환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자동차 배기가스, 주유소 유증기 등에 많이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반응성이 강한 물질(OH, O3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 유기 입자(Secondary Organic Particles)가 됩니다.
이 밖에 가정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스레인지, 전기 그릴, 오븐 등 조리 시에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그것입니다. 음식 표면에서 15~40nm 크기의 초기 입자가 생성되고 재료 중의 수분, 기름 등과 응결하여 그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리법에 따라 발생 정도가 다른데 삶을 때보다는 굽거나 튀길 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때는 평소보다 2배에서 60배 많은 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온역전과 미세먼지
대개 공기는 더울수록 밀도가 낮아져 더운 공기는 위로,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기온역전이 발생하면 고도가 낮은 쪽에 무거운 공기가, 높은 쪽에 가벼운 공기가 위치해 무게 차에 의한 공기의 상하이동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상에서 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지상층에 머무르게 되고 계속하여 쌓이면서 그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미세먼지와 가시거리
대기오염물질이 수분을 흡수해 2차 발생 현상이 일어나 미세먼지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가시거리가 짧아지면 자동차 운전자, 선박 항해자, 항공기 파일럿 등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불편을 겪게 됩니다. 때로는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계절별 차이
미세먼지와 황사
조선시대 문헌에도
“한양에 흙비가 내렸다. 전라도의 전주와 남원에는 비가 내린 뒤에 연기 같은 안개가 사방에 꽉 끼었으며, 쓸면 먼지가 되고 흔들면 날아 흩어졌다. 25일까지 쾌청하지 못하였다(명종 5년 3월 22일).”는 기록이 있는데 나흘간 계속되었던 짙은 황사 현상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의 위해성과 건강관리
미세먼지 농도와 성분이 동일할 경우, 입자가 작을수록 건강에는 더 해롭습니다. 입자가 작으면 표면적이 커져 유해물질이 많이 흡착되고, 인체의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담당 세포가 미세먼지와 '싸우기 시작합니다'. 이때 기도, 폐, 심혈관, 뇌 등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특히 폐렴 등 호흡기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10μg/㎥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Q1. 호흡기 질환자는 마스크를 사용하면 오히려 위험하다고 하던데 왜 그런가요?
마스크를 사용하면 호흡 시 저항이 증가하고 흡입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여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이나 천식이 심한 환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 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2. 마스크가 황사와 미세먼지를 모두 막아주나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는 호흡기에 들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Q3. 마스크를 빨아서 재사용해도 되나요?
마스크가 물에 젖으면 정전기력이 떨어져 기능이 저하됩니다. 특히, 마스크를 세탁하면 내장된 미세먼지 차단 필터가 손상되어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낼 수 없습니다.
Q4.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무엇인가요?
건강을 위해 손을 자주, 올바른 방법으로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아래 제시된 올바른 손 씻기 6단계를 오늘부터 실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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