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유럽 등에서 어린이들에게 원인 불명의 중증 염증성 질환 사례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뭐라고 규정하기 어려워 현재로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괴질이라고 부르는데 이 포스팅을 쓰는 5월 9일 기준으로 미국 뉴욕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73명이 중태라고 하는군요.

증상을 보면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형태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어느 병원에서는 최근 수개월 동안 가와사키병 환자의 수가 이전 3년간 환자수에 육박할 정도라고 하니 예사롭지 않은 추이지요.

가와사키병은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정의합니다. 피부와 점막을 포함한 온몸의 혈관계에 염증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히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염증이 발생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요.

혈관이 있고 혈액이 분포하는 어디든 생길 수 있는 염증성 질환으로 피부, 점막, 림프, 심장, 관절, 간 등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피부의 발진, 혀가 빨갛게 보이는 딸기혀, 입술과 입안이 붉어지는 홍조나 발적, 안구 결막의 충혈, 림프절 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지요. 또 혈액 검사를 통해 염증이 있음을 강하게 암시하는 백혈구, ESR, CRP 증가 등이 확인됩니다.

그런데 가와사키병은 서양의학에서는 원인 불명의 질환이라고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도 구체적 원인을 말하기 어렵지만 소아에게 유독 나타난다는 점에서 해석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요.

코로나19바이러스

의학의 음양(陰陽) 잣대로 보면 기본적으로 소아는 매우 양(陽)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양물(陽物)이라고 부르지요. 소아는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체온이 높고 움직임이 빠르고 많으며 성장하려는 힘이 있습니다. 열(熱)의 관점에서 아이는 애초에 뜨거운 존재인데 그러한 반면 면역계가 미숙하기 때문에 염증성 질환에 상대적으로 취약하지요. 따라서 염증성 질환이 생기면 증상이 다양하고 급격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인에게는 드물지만 유독 소아에게만 생기는 질환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볼 수 있지요.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소아들에게서 가와사키병 증상과 비슷한 급격한 염증성 반응이 나타나는 것에 주목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호흡기 위주의 면역 반응이 급격하게 일어난 상황에서 적절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피부, 점막, 심장 등으로 파급되어 전신의 면역 반응이 극렬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짐작되는 것이지요.

말씀드린 것처럼 소아는 양(陽)적인 존재로 면역계가 불안정하며 특히 지나치게 항진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기존에 면역 과항진 질환 또는 자가면역성 질환 등을 가지고 있거나 그러한 경향이 있는 소아라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 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성인이라도 자가면역성 질환이나 급만성 염증성 질환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분이라면 취약할 수 있겠지요.

 

문에 기사에서 보도된 괴질의 관리도 지나치게 반응하는 면역계를 진정시키는 쪽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염증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있다면 이를 최대한 빨리 진정시키고 부가적으로 나타나는 발열, 발진 등을 없애는 것이지요.

한의학 치료법도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염증을 진정시키고 열을 끄는 청열(淸熱) 소모된 혈액, 진액, 점액 등을 북돋는 보음(補陰)을 적절히 구사해야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1차적으로 면역성 질환이 있는 소아나 성인이라면 평소에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호흡기 감염을 최소화하도록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하지요. 마스크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지나치게 열이 올라 건조해질 수 있는 심한 운동, 사우나, 흡연, 맵고 짠 음식 등을 자제해야 합니다. 아울러 잠도 충분히 자는 것이 좋고 진액이 마를 정도로 말이나 노래를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염증이 생겼더라도 더 성하지 않도록 지나친 육식, 인스턴트 식품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염증이 잘 생기고 이미 염증이 생긴 다음이라면 염증을 더 조장하는 인삼, 홍삼과 같은 열성(熱性) 약재나 건강기능식품도 주의하는 것이 좋겠지요.

모쪼록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진정되길 기원하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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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00명 가량의 어린이가 코로나 19와 관련 있는 걸로 보이는 매우 드문 염증성 질환에 걸렸다고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BBC는 지난달 런던에서 어린이 8명의 사례가 보고된 뒤 지금까지 거의 100명의 어린이가 이런 어린이 괴질 증상을 보였다면서 일부는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나머지는 빠르게 회복됐다고 전했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이 괴질 환자는 심각한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종창, 일반 통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어린이 괴질이 통상 5살 이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과 유사한 매우 이례적인 증상을 보이는데, 환자 중에는 나이가 16세인 경우도 있고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리즈 휘터커 박사는 코로나19 유행이 이뤄진 뒤 어린이 괴질이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감염 후 항체형성이 어린이 괴질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대학의 마이클 레빈 박사도 어린이 괴질에 감염된 대부분의 어린이가 코로나19에 음성반응을 나타냈으나 항체반응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났다면서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 영향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관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怪疾)이 미국 전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를 비롯한 15개 주(州)와 워싱턴D.C.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보건국(DOH)은 다른 49개 주 보건당국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현재까지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뉴욕주는 지난 9일 73명의 어린이가 이 괴질을 앓고 있다고 밝혔는데 발병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델라웨어, 조지아, 일리노이, 켄터키,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미시시피,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유타, 워싱턴 등 15개 주, 워싱턴D.C.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스페인·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위스 5개국에서 환자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괴질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은 고열과 피부 발진, 심한 경우에는 심장 동맥의 염증까지 동반한 '독성 쇼크'(toxic shock)나 가와사키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 질환으로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들 어린이 환자들의 60%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40%는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몇 주 전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에선 고령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 연령층에 대해서도 의료보건의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새 166명 늘었다. 전날(195명)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입원 규모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의 기준을 충족한 뉴욕주 북부의 일부 카운티를 중심으로 이번 주말부터는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된다.

 

한편,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지방정부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만 610억 달러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경찰과 소방서,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이라면서 "워싱턴DC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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